풍(風)과 간풍(肝風)이란 무엇일까요? 틱을 설명하는 한의학적 개념
풍(風)과 간풍(肝風)이란 무엇인가요?
아이에게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과 같은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부모님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풍’이라는 설명을 듣기도 합니다.
“바람을 쐬서 생기는 질환인가요?”
“틱은 간풍 때문에 생기는 것인가요?”
하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풍은 실제 자연에서 부는 바람이나 찬바람을 맞았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풍은 오래전 한의학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빠르게 움직이며, 변화가 많은 증상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병리 개념입니다.
핵심 답변
풍(風)은 한의학에서 갑작스럽고 움직임이 많으며 변화가 빠른 증상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간풍(肝風)은 이러한 움직임의 이상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肝)의 기능 변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풍과 간풍은 한의학 고유의 이론이며, 현대의학의 특정 뇌 구조나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뜻은 아닙니다.
풍(風)이란 무엇인가요?
풍은 한의학에서 증상의 움직임과 변화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해 온 개념입니다.
자연의 바람은 한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갑자기 불기 시작하고, 방향과 세기가 빠르게 변하며, 나뭇가지처럼 움직이지 않던 물체를 흔들기도 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나타나는 일부 증상이 이러한 바람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발생하거나, 증상의 위치와 강도가 자주 달라지거나, 몸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는 현상을 풍의 범주로 설명했습니다.
풍은 하나의 해부학적 구조나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 증상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움직임과 변화의 특징’을 표현한 한의학적 언어에 가깝습니다. 전통의학 문헌에서 풍은 움직임을 만들고, 빠르게 변화하며, 나타났다 사라지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왜 ‘풍’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과거의 의학자들은 인체 내부를 오늘날처럼 영상검사나 신경생리검사로 관찰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증상이 언제 시작되는지,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지를 자세히 살폈습니다.
한의학은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자연현상에 빗대어 설명한 이론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증상은 움직임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입니다.
- 눈이나 입 주변이 갑자기 움직이는 증상
- 얼굴이나 팔다리가 움찔하는 증상
- 근육이 떨리거나 경련하는 증상
- 증상이 빠르게 나타났다 줄어드는 현상
- 증상의 위치나 강도가 수시로 달라지는 현상
이러한 특징이 자연의 바람처럼 빠르고 움직임이 많다고 보았기 때문에 풍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풍이 생겼다”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바람이 몸 안에 들어왔다는 뜻이 아니라, 증상의 변화와 움직임이 풍과 닮았다는 의미입니다.
외풍과 내풍은 어떻게 다를까요?
전통적으로 풍은 외풍(外風)과 내풍(內風)으로 구분합니다.
외풍은 바깥의 기후나 환경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감기, 두통, 코막힘, 피부 증상 등의 양상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현대적 언어로는 바이러스등에 의한 감염질환, 유행성 질환에 가깝습니다.
내풍은 몸 안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인해 떨림, 경련, 어지럼,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감염이 원인이 아니라 몸의 정상적 기능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을 내풍이라고 봅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움직임의 이상이나 경련과 관련된 풍을 주로 내풍의 범주에서 다루었습니다.
틱과 관련해 언급되는 풍은 대체로 외부에서 바람이 침입했다는 뜻이 아니라, 몸 안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의 불안정성을 설명하는 내풍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무엇인가요?
간풍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한의학의 간은 현대해부학에서 말하는 간장, 즉 liver와 완전히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현대의학에서 간은 영양소 대사, 담즙 생성, 해독, 단백질 합성 등을 담당하는 장기입니다. 반면 전통의학의 간은 해부학적 간을 포함하면서도, 몸의 움직임과 긴장, 기혈의 소통, 근육과 힘줄의 기능, 스트레스와 관련된 기능 등을 함께 설명하는 보다 넓은 기능 체계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간의 기능이 불균형하다”는 표현은 현대의학적인 간질환이나 간 수치 이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몸의 해독능력이 떨어져 생기는 회복기능이 떨어진 부분들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닏.
전통의학에서 장부의 이름은 해부학적 기관뿐 아니라 그 기관과 연관된 기능과 증상 체계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풍(肝風)이란 무엇인가요?
간풍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인해 내풍의 특징을 가진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 간은 근육과 힘줄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유지되도록 돕는 기능과 관련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의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떨림이나 경련,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간풍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의 기능적 조절이 흔들리면서 몸에서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태
간풍은 하나의 독립된 질병 이름이라기보다, 증상과 몸의 상태를 종합하여 판단하는 한의학적 병리 상태 또는 변증 개념입니다.
간풍이 생기는 원인은 하나일까요?
한의학에서는 간풍이 항상 같은 원인으로 생긴다고 보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열이 심해지면서 풍이 생기는 경우, 몸을 안정시키는 음이나 혈이 부족해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 간의 양적인 기운이 지나치게 올라가 풍이 생기는 경우 등을 구분해 설명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사용됩니다.
- 열극생풍(熱極生風): 열이 심해져 풍이 발생한 상태
- 간양화풍(肝陽化風): 간양이 지나치게 상승해 풍이 나타난 상태
- 음허풍동(陰虛風動): 몸을 안정시키는 음이 부족해 풍이 움직이는 상태
- 혈허생풍(血虛生風): 혈이 부족해 근육과 움직임을 충분히 안정시키지 못하는 상태
이러한 구분은 현대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라 전통의학에서 환자의 증상 양상과 전신 상태를 분류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입니다.
틱을 모두 간풍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목이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은 풍의 ‘움직임’이라는 특징과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틱을 설명할 때 풍이나 간풍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틱이 있다고 해서 모든 아이를 동일한 간풍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움직임의 형태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지
- 피로하거나 긴장할 때 악화되는지
- 잠을 잘 자는지
- 예민함이나 불안이 동반되는지
- 식욕과 소화 상태는 어떤지
- 열이 많거나 쉽게 흥분하는지
- 체력이 약하고 쉽게 지치는지
- 담이나 화, 음허, 혈허 등의 다른 병리 상태가 함께 있는지
따라서 풍과 간풍은 틱의 모든 원인을 하나로 설명하는 개념이 아니라,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양상을 이해하는 여러 한의학적 관점 중 하나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틱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현대의학에서는 틱장애를 신경발달장애의 하나로 이해합니다.
틱의 발생에는 대뇌피질, 선조체, 시상 등이 연결되는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와 운동 억제 기능의 변화가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을 포함한 여러 신경전달체계,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도 함께 관여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틱의 병태생리는 하나의 뇌 부위나 하나의 신경전달물질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의학의 풍과 간풍은 이러한 현대 신경과학 개념이 만들어지기 전에 증상의 모습을 관찰해 만든 전통적 설명 체계입니다.
틱을 풍, 간풍으로 어떻게 설명할수있나요?
풍이나 간풍을 도파민, 기저핵 또는 특정 신경회로와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때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는건 스트레스관련 기관인 간과 관련이 깊고 근육이 떨리거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운동틱 증상은 간풍 증상으로 설명할수있습니다.
한의학에서 틱을 치료할때 간풍을 치료하는 약재를 쓴다는것은 근육의 떨림이나, 갑작스런 움직임을 진정시켜주고, 근육의 긴장을 풀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마음을 다스려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어 운동 조절을 잘 할수있도록 도와준다고 보면됩니다.
이런면에서는 CSTC회로나 기저핵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뇌과학이 발달하기전 생성된 이론인만큼, 한약이 뇌신경계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조절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볼수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풍은 병의 이름이라기보다 움직임의 모습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바람이 갑자기 불고 방향이 자주 변하듯이, 몸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고 반복되며 변화가 많을 때 한의학에서는 풍의 특징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간풍은 그러한 움직임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조절 기능과 관련되어 나타난다고 해석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간풍은 실제 간에 병이 생겼다는 뜻도 아니고, 찬바람을 맞아 틱이 생겼다는 뜻도 아닙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핵심
풍은 갑작스럽고 빠르게 변하며 움직임이 많은 증상을 설명하는 한의학적 개념입니다.
간풍은 이러한 풍의 증상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기능적 불균형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풍과 간풍은 현대의학의 간질환이나 특정 신경전달물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틱의 움직임은 풍의 특징과 닮아 있지만, 모든 틱을 동일한 간풍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움직임의 형태와 함께 수면, 정서, 소화, 체력 등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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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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