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집중에서는 틱이 줄고, 어떤 집중에서는 오히려 심해질까요?
몰입과 긴장이 틱에 주는 영향
중요한 것은 ‘집중’이 아니라 뇌가 느끼는 긴장과 부담입니다.
틱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종종 이런 경험을 합니다.
“레고를 만들 때는 틱이 거의 안 보여요.”
“게임을 할 때도 괜찮은데 숙제를 하면 눈을 계속 깜빡여요.”
“시험을 볼 때는 틱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는 틱이 줄어드는 것 같고, 어떤 상황에서는 오히려 심해지는 것처럼 보여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두 현상은 모두 충분히 나타날 수 있으며,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는 ‘집중’ 자체보다 그 상황에서 아이의 뇌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로 생각됩니다.
틱은 하루 종일 같은 강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틱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증상이 아닙니다.
같은 날에도
- 아침과 저녁
- 학교와 집
- 놀이와 공부
처럼 상황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증상의 변동성(waxing and waning) 이라고 합니다.
틱의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부모님들은 “어떤 때는 좋아지고 어떤 때는 심해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즐겁게 몰입하는 활동에서는 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 레고 만들기
- 그림 그리기
- 악기 연주
- 만들기 활동
- 좋아하는 운동
처럼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할 때 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활동에서는 아이의 주의가 한 가지 일에 자연스럽게 집중됩니다.
현재 연구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틱을 유발하는 전조감각(premonitory urge)에 대한 주의가 줄어들거나, 운동 조절 회로의 활동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신경생리학적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게임할 때 틱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게임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틱이 일시적으로 덜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난 뒤에는 오히려 틱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이는 게임이 틱을 치료해서가 아니라,
긴 시간 집중하면서 쌓인 피로와 흥분 상태, 그리고 이후의 긴장 변화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게임을 하는 순간과 게임을 끝낸 뒤의 몸 상태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긴장을 동반한 집중은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면
- 시험 보기
- 발표하기
- 숙제하기
- 혼날까 걱정하는 상황
에서는 틱이 증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단순히 집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긴장도 함께 높아집니다.
몸은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교감신경의 활동이 증가하고, 근육의 긴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뇌가 “실수하면 안 된다”, “잘해야 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틱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집중 때문이 아니라 긴장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집중의 종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합니다.
예를 들어,
-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집중
- 시험 문제를 푸는 집중
은 전혀 같은 상태가 아닙니다.
전자는 비교적 편안한 몰입 상태에 가깝고,
후자는 긴장과 평가에 대한 부담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집중이라도 틱의 변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반응은 다릅니다.
모든 아이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피아노를 칠 때 틱이 줄어들고,
어떤 아이는 운동을 할 때 줄어듭니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게임 자체가 너무 흥분되는 활동이라 오히려 틱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틱은 매우 개인차가 큰 증상이므로, 자신의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편안해지고 어떤 상황에서 긴장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틱이 줄어드는 활동을 억지로 오래 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공부나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갖고
-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며
- 결과보다 과정을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틱이 심해졌다고 해서 “집중을 안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억지로 더 오래 공부시키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핵심
틱은 집중한다고 무조건 줄어들거나, 무조건 심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즐겁게 몰입하는 활동에서는 틱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험이나 발표처럼 긴장을 동반한 집중에서는 오히려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뇌가 편안함을 느끼는지, 부담을 느끼는지입니다.
아이마다 반응은 다를 수 있으므로, 우리 아이에게 어떤 환경이 편안한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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