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보면 왜 틱이 심해질까요?

스마트폰과 틱의 관계

스마트폰이 틱의 원인일까요, 아니면 증상을 더 잘 드러나게 하는 환경일까요?

“평소에는 괜찮은데 핸드폰만 보면 눈을 더 깜빡여요.”

“게임을 하고 나면 목을 움직이는 틱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틱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틱이 더 심해지는 모습을 경험합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틱을 만드는 것일까요?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스마트폰이 틱장애의 원인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일부 아이에서 틱 증상을 더 잘 나타나게 하거나 악화시키는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틱은 뇌의 운동 조절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틱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CSTC) 회로​의 기능 변화와 관련된 신경발달장애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 회로는 필요한 움직임은 허용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은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틱이 있는 아이는 이러한 억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면서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소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틱은 외부 자극 하나만으로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 뇌의 운동 조절 시스템이 여러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증상의 강도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매우 강한 감각 자극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정보가 나타납니다.

화면이 빠르게 바뀌고, 소리가 들리며, 손가락으로 계속 조작해야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 시각 자극
  • 청각 자극
  • 집중을 요구하는 과제
  • 감정적인 반응

이 동시에 일어나는 매우 강한 감각 환경입니다.

뇌는 이러한 정보를 계속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쌓일 수 있습니다.


오래 집중한 뒤 틱이 더 잘 보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게임하는 동안에는 틱이 안 보이는데, 끝나자마자 심해져요.”

라고 말씀합니다.

이 현상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이나 영상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주의가 한곳에 집중되면서 틱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을 마친 뒤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억제 기능이 떨어지면서 틱이 평소보다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스마트폰이 틱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강한 집중과 그 이후의 피로가 증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근거에 더 가깝습니다.


수면 부족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길어질수록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수면입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수면은 뇌가 하루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회복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수면 부족은 일부 아이에서 틱 증상을 더 쉽게 나타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영향은 화면 자체보다 수면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 깜빡임이 늘어나는 이유도 있을까요?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결과 눈이 건조해지고 이물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감 때문에 눈을 더 자주 깜빡이게 되면, 원래 눈 깜빡임 틱이 있는 아이에서는 증상이 더 심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틱과 눈 자극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아이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틱이 있는 모든 아이가 스마트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큰 변화가 없고,

어떤 아이는 게임보다 학원을 다녀온 뒤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피곤한 날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만 스마트폰 이후 증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은 여러 악화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아이마다 영향을 받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스마트폰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항상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갑작스럽게 사용을 제한하면 아이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 습관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기
  •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기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하기
  •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기

이러한 생활습관은 틱뿐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핵심

스마트폰이 틱장애를 만든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강한 시각·청각 자극과 집중을 요구하는 환경이며, 장시간 사용하면 피로와 수면 부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틱이 있는 아이에서 증상을 더 쉽게 나타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사용 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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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Martino D, Leckman JF, eds. Tourette Syndrome. 1st ed. Oxford University Press; 2013.
  2. Leckman JF, Peterson BS, King RA, Scahill L, Cohen DJ. Phenomenology of tics and natural history of tic disorders. Adv Neurol. 2001;85:1-14.
  3. Pringsheim T, Holler-Managan Y, Okun MS, et al. Comprehensive systematic review summary: Treatment of tics in people with Tourette syndrome and chronic tic disorders. Neurology. 2019;92(19):907-915.
  4. Hall JE, Hall ME. Guyton and Hall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 15th ed. Elsevier; 2025.
  5. Kandel ER, Koester JD, Mack SH, Siegelbaum SA. Principles of Neural Science. 6th ed. McGraw Hil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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