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왜 틱을 하게 될까요?

아이는 왜 틱을 하게 될까요?

틱의 원인을 의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부모님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갑자기 틱이 생긴 걸까요?”

처음 틱 증상을 발견한 부모님들은 게임 때문인지, 스마트폰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혹은 자신이 아이를 잘못 키운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의학에서는 틱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신경발달질환(Neurodevelopmental Disorder)​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위에 뇌의 운동 조절 회로, 신경전달물질, 성장 과정,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바탕으로 틱의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답변 요약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틱은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소인
  • 기저핵을 포함한 뇌 운동회로의 기능 변화
  •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이상
  • 성장 과정에서의 신경발달 특성
  •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과 같은 환경적 요인

중요한 점은 부모의 양육 방식 하나만으로 틱이 생긴다는 근거는 없으며, 특정 음식이나 스마트폰만으로 틱이 발생한다는 확실한 근거도 현재까지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왜 틱은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할까요?

틱은 감기처럼 하나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현재 의학에서는 뇌가 움직임을 선택하고 억제하는 과정에 여러 회로가 동시에 관여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회로 가운데 일부가 평소보다 불안정하게 작동하면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나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명의 아이에게는 유전적 영향이 더 클 수 있고, 다른 아이에게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1. 유전적 소인

틱은 가족 내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쌍둥이 연구와 가족 연구에서는 유전적 영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특정 유전자 하나가 원인이라기보다 여러 유전자가 함께 영향을 미치는 다인성(polygenic)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뇌의 운동 조절 회로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은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 회로(Cortico-Basal Ganglia-Thalamo-Cortical Circuit)​의 기능 변화입니다.

이 회로는 우리가 어떤 움직임을 시작하고, 필요 없는 움직임은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틱은 이 회로의 특정 한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연결망의 조절 이상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기저핵뿐 아니라 시상, 소뇌, 전전두엽 등 다양한 뇌 영역도 함께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3. 도파민과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뇌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틱 환자에서 도파민 신호 전달의 불균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으며, 현재도 가장 유력한 기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최근 연구들은 도파민 하나만으로 모든 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합니다.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글루탐산,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함께 관여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4. 성장 과정과 신경발달

틱은 대부분 어린 시기에 시작합니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뇌의 운동 조절 회로와 억제 기능이 계속 발달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모든 아이가 같은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의 변화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5.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부모님들은 “긴장하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감정적 긴장 등은 틱을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가 틱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대표 연구 소개

연구 제목

The Pathophysiology of Tics: An Anatomic Review

  • 저널: Psychiatric Clinics of North America
  • 출판연도: 2025
  • 제1저자: Harvey S. Singer
  • DOI: 10.1016/j.psc.2024.08.003
  • PMID: 39880509

연구 목적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를 종합하여 틱이 어떤 뇌 회로에서 발생하는지 최신 근거를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연구 방법

기존의 신경영상 연구, 해부학 연구, 임상 연구 등을 종합한 전문가 리뷰 논문입니다.

주요 결과

연구진은 틱이 특정 한 부위의 이상으로 설명되기보다는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 회로 전체의 기능 변화와 관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또한 여러 뇌 영역이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네트워크 관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의 한계

리뷰 논문은 기존 연구를 종합한 형태이므로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를 직접 제시하는 연구는 아닙니다. 또한 틱의 원인을 하나로 확정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실제 임상에서의 의미

현재까지의 근거는 틱을 단순한 습관이나 의지 부족으로 보기보다, 다양한 생물학적·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함을 시사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자동차가 부드럽게 달리려면 엔진, 브레이크, 핸들, 변속기가 모두 서로 맞물려 작동해야 합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움직임을 만들고 멈추는 여러 회로가 조화롭게 작동해야 하는데, 이 조절 과정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소리를 내는 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핵심

  • 틱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 유전, 뇌 발달, 신경전달물질,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 부모의 양육 방식만으로 틱이 생긴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현재 의학은 틱을 신경발달질환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연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

  1. 틱이란 무엇인가요?
  2. CSTC 회로란 무엇이며 틱장애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3. 도파민은 왜 행복호르몬이 아닐까요?
  4. GABA는 어떻게 뇌를 안정시킬까요?
  5. 기저핵(Basal Ganglia)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References

  1. Singer HS, Pellicciotti J. The Pathophysiology of Tics: An Anatomic Review. Psychiatr Clin North Am. 2025. DOI: 10.1016/j.psc.2024.08.003. PMID: 39880509.
  2. Johnson KA, et al. Tourette syndrome: clinical features, pathophysiology, and treatment. Lancet Neurol. 2023. DOI: 10.1016/S1474-4422(22)00303-9. PMID: 36354027.
  3. Desai I, Kumar N, Goyal V. An Update on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Tic Disorders. Ann Indian Acad Neurol. 2023. PMID: 38229610.
  4. Augustine F, Singer HS. Merging the Pathophysiology and Pharmacotherapy of Tics. Tremor Other Hyperkinet Mov. 2019. DOI: 10.7916/D8H14JTX. PMID: 3064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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