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어떻게 분류할까요?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의 이해
비염 분류-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모두 같은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비염(rhinitis)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코 점막에 염증이나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큰 범주의 이름입니다.
즉, 비염이라고 해서 모두 원인이 같거나 치료 방법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 때문에 비염이 생기고, 어떤 아이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콧물이 생기며, 또 다른 아이는 차가운 공기나 담배 연기처럼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먼저 어떤 종류의 비염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내용
- 비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질환군입니다.
- 크게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실제 진료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함께 존재하는 혼합성 비염도 흔합니다.
비염은 크게 어떻게 나눌까요?
현대 의학에서는 비염을 원인과 발생 기전에 따라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① 감염성 비염(Infectious rhinitis)
가장 흔한 형태는 흔히 말하는 코감기입니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감염되면서 발생합니다.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되는 급성 질환이며, 발열이나 인후통, 기침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성 비염은 알레르기와는 전혀 다른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므로 치료 접근도 다릅니다.
②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
소아에서 가장 흔한 만성 비염입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비듬, 곰팡이와 같은 알레르겐(Allergen)에 노출되었을 때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IgE 항체가 관여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 재채기
- 맑은 콧물
- 코막힘
- 코 가려움
이며 눈 가려움이나 눈물과 같은 알레르기 결막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인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에서는 증상의 지속 기간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③ 비알레르기 비염(Non-allergic rhinitis)
비염 증상은 있지만 알레르기 검사에서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전에는 혈관운동성 비염(Vasomotor rhinitis)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현재는 여러 종류의 질환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비알레르기 비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 찬 공기
- 향수나 강한 냄새
- 담배 연기
- 미세먼지
- 급격한 온도 변화
- 습도 변화
이러한 자극은 알레르기 반응 없이도 코 점막의 신경과 혈관을 자극하여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알레르기 비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질환군으로, 특발성 비염, 호산구성 비알레르기 비염(NARES), 약물성 비염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④ 혼합성 비염(Mixed rhinitis)
실제 임상에서는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경우보다 여러 원인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가 찬 공기나 미세먼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혼합성 비염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혼합성 비염이 생각보다 흔하며, 환자의 증상을 더 잘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비염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비염의 종류에 따라 원인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알레르겐 회피와 약물치료,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감염성 비염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증상 조절이 중심이 됩니다.
비알레르기 비염은 자극 요인을 줄이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비염이라는 진단만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어떤 종류의 비염인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쉽게 이해하면
비염은 ‘배가 아프다’는 증상과 비슷합니다.
배가 아픈 원인이 소화불량일 수도 있고, 장염일 수도 있으며, 맹장염일 수도 있는 것처럼 비염도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을 가진 질환들의 공통된 이름입니다.
따라서 같은 ‘비염’이라도 원인을 정확히 이해해야 적절한 관리와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핵심
비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질환을 포함하는 큰 범주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크게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하며, 실제로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비염도 흔합니다. 아이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히 ‘비염’이라는 진단에 머무르기보다 어떤 유형의 비염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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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International Consensus Statement on Allergy and Rhinology. Wise SK, et al. International Consensus Statement on Allergy and Rhinology: Allergic Rhinitis.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2023.
- 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Position Paper on Non-allergic Rhinitis.